2024 같이의 가치 토크콘서
우리는 왜 '같이'를 말했는가
2024년 5월 18일, 안중근의사기념관 강당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교사, 유가족, 학부모, 변호사, 교육부 관계자까지 — 평소라면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언어로 말하던 이들이 한 무대에 마주 앉았습니다.
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5법이 개정되었지만, 현장의 교사들은 변화를 체감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제도는 바뀌었는데 왜 현장은 그대로인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서로 단절되어 있던 교육계 구성원들이 먼저 '같이' 앉아야 했습니다. 그것이 이 토크콘서트의 출발이었습니다.
행사 개요
구분 | 내용 | |
|---|---|---|
행사명 | '같이'의 '가치' 토크콘서트 | |
일시 | 2024. 5. 18.(토) 14:30 ~ 17:20 | |
장소 | 안중근의사기념관 강당 | |
공동주최 | 교사유가족협의회, 서울교사노동조합 | |
주관 | 교사유가족협의회 | |
후원 | 초등교사노동조합 | |
주제 | 한국 교육의 현 상황 점검 및 미래에 대한 토론 · 순직 인정 촉구 캠페인 |
패널: 정재석(전북교사노동조합 위원장), 장대진(서울교사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 박두용(교사유가족협의회 대표), 박상수(변호사), 홍성두(718교권회복센터 공동센터장), 신진용(교육부 교원정책과장)
1부. 한국 교육의 미래를 말하다
교육부, 교사, 유가족, 법률·학술 전문가가 한자리에 모여 세 가지 질문을 붙들었습니다.
➊ 단절된 교육계, 어떻게 이을 것인가서이초 사건 이후 교권 5법 개정 등 제도적 변화가 있었지만, 현장 교사들은 그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패널과 관객은 현장의 상황을 반영한 실질적 대책과, 오늘 같은 지속적인 대화의 장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➋ 순직 인정, 왜 이렇게 어려운가일반 공무원의 잣대로는 교사의 죽음을 온전히 설명할 수 없습니다. 교직의 특수성을 반영한 순직 인정 시스템으로 개선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습니다.
➌ 함께 꿈꾸는 교육의 미래결론은 단순했습니다.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는 교육계. 그 당연한 문장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우리 모두의 숙제로 남았습니다.
객석은 조용한 관객이 아니었습니다. 주제별 현장 질의응답을 통해 일선 교사들이 느끼는 문제와 고민이 무대 위로 올라왔고, 토론은 패널만의 것이 아니라 그 자리에 있던 모두의 것이 되었습니다.
2부. 곁을 지키는 시간
심리 치유 강연 — 애도와 내러티브
마음봄연구소 허지은 소장(상담심리사 1급·가족상담전문가 1급·자살위기개입 전문가)이 '교사 자살 유가족을 위한 애도와 내러티브'를 주제로 강연했습니다.
"적응적 애도란, 사별의 경험이 결국 자신의 삶의 내러티브에 통합되는 것입니다."
잊는 것이 아니라, 그 이름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 행사에 참석한 유가족과 동료 교사들에게 건강한 애도에 대한 심리 교육으로 위로의 시간을 전했습니다.
유가족 후원금 전달식
후원금 1,000만 원이 故 서이초·신목초·상명대부설초·무녀도초 교사 유가족에게 전달되었습니다(故 상명대부설초 교사 아버님 대표 수여). 이 후원금이 유가족들이 건강한 애도의 시간을 갖고 다시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패 전달식
행사와 교사 유가족 지원에 앞장서 주신 분들께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이 길을 함께 걸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순직·산재 인정 촉구 캠페인
故 서이초 교사의 순직 인정은 끝이 아니라 시작입니다. 이날 우리는 故 무녀도초·신목초·상명대부설초 교사의 순직·산재 인정을 함께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교육과 행정의 분리, 명확한 업무 분장을 요구했습니다. 과도한 행정업무가 교사 본연의 업무인 '교육'을 잠식하는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비극은 반복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행사가 남긴 것
다양한 구성원이 한자리에 — 교육부·교사·유가족·학부모·학술 전문가가 패널로 함께해, 단절되어 있던 목소리들이 처음으로 같은 테이블에 놓였습니다.
관객과 함께 만든 무대 — 현장 질의응답과 소통을 통해 교권 보호와 교육 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를 패널과 관객이 함께 확인했습니다.
위로와 촉구를 함께 — 유가족에 대한 실질적 지원과 심리 치유, 그리고 남은 과제인 순직·산재 인정 촉구가 한 행사 안에서 이어졌습니다.
교권 회복과 교육 환경 개선의 도화선이 된 고인들의 넋을 기리며, 동료 교사들이 고인들을 잊지 않고 있음을 유가족에게 전한 시간이었습니다.
'같이'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가치'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