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말
같이의 가치를 믿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사단법인 교사유가족협의회 회장 박두용입니다.
한 사람의 아픔이 다시는
누구의 아픔도 되지 않도록,
우리의 상실을 모두를 위한 안전으로
바꾸어 가고자 이 협의회를 세웠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개인의 위로가 아닙니다.
전국의 교원과 학생, 학부모와 시민이
함께 지켜낼 건강한 교육공동체입니다.
선생님이 안전해야 아이들이 안전하고,
교실이 바로 서야 우리의 내일이 바로 섭니다.
먼저 떠난 선생님들을
잊지 않는 일에서 멈추지 않고,
남겨진 우리가 무엇을 바꿀 수 있는지를
매일 묻고 실천하겠습니다.
기억이 슬픔에 그치지 않고,
변화로 이어지도록.
여러분의 손을 잡습니다.
함께 걸어주십시오.
사단법인 교사유가족협의회 회장 박두용
우리는 왜 모였는가
2023년 여름, 한 초등학교 교사의 죽음이 우리 사회를 흔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처음이 아니었습니다. 그 전에도, 그 후에도 교단에서 여러 선생님이 세상을 떠났고 그때마다 남겨진 가족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홀로 싸워야 했습니다.
사별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유가족 앞에는 낯선 절차가 줄지어 기다립니다. 순직을 인정받으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학교가 사건을 축소해 보고했다면 어디에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 수사가 불송치로 끝났을 때 다음 방법은 무엇인지. 누구도 알려주지 않는 이 길을 유가족들은 저마다 처음부터 다시 헤매야 했습니다.
우리는 그 헤맴을 반복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먼저 겪은 유가족이 나중에 겪는 유가족의 길잡이가 되고, 흩어진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제도를 바꾸자는 것. 그것이 교사유가족협의회의 시작입니다.
우리가 지키려는 세 가지
기억
먼저 떠난 선생님들은 통계 속 숫자가 아니라 각자의 이름과 삶을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그 이름을 부르고, 그분들이 교실에서 어떤 선생님이었는지를 기록합니다. 잊히지 않는 것이 유가족에게는 가장 큰 위로이고, 사회에는 가장 확실한 경고입니다.
진실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밝히는 일은 누군가를 벌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다음을 막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유가족과 함께 자료를 모으고 절차를 밟으며, 진실이 절차의 벽에 막히지 않도록 끝까지 동행합니다.
회복
남겨진 가족의 삶은 계속됩니다. 아이들은 학교에 가야 하고, 생계는 이어져야 합니다. 우리는 애도의 시간을 존중하면서도 일상으로 돌아가는 긴 과정을 함께 걷습니다. 심리 상담과 자녀 학업 지원, 생활·행정 동행이 그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드리는 부탁
협의회는 유가족의 힘만으로는 나아갈 수 없습니다. 동료 교사, 학부모, 그리고 이 문제를 함께 아파해 주시는 시민 여러분의 관심과 후원이 우리를 계속 걷게 합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가운데 같은 아픔을 겪고 계신 분이 있다면, 부디 혼자 견디지 마시고 협의회의 문을 두드려 주십시오. 어떤 이야기든 비밀은 지켜집니다. 자세한 안내는 가족을 잃으신 분을 위한 첫 안내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선생님이 있다면, 그 어려움을 기록으로 남겨 주십시오. 그 기록이 다음 사람을 살립니다.
먼저 떠난 선생님들과 남겨진 가족들의 이름으로, 고맙습니다.
사단법인 교사유가족협의회 회장 박두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