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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로운 시작을 준비합니다.

박두 용대표.jpg안녕하세요. 교사유가족협의회 박두용입니다.

오랜 시간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했습니다.

참 많은 분들이 "협의회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나요" 하고 물어와 주셨습니다.

먼저 송구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러나 부디 한 가지만은 믿어 주십시오.

저희의 침묵은 결코 멈춤이 아니었습니다.

화려한 구호 대신, 언론의 조명 대신, 저희는 가장 차가운 새벽, 가장 어두운 장례식장,

이름도 채 알려지지 않은 한 선생님의 책상 앞에 서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손을 놓지 않기 위해 , 그 단 한 가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간을 보냈고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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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인정 이후에도 우리는 곁에 남겠습니다. 그것이 우리게 해야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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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여러분께 새로운 소식을 전하기에 앞서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 보려합니다.

2023년 7월 18일,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1학년 6반 담임이었던

저의 사촌 동생, 故 박인혜 교사가 교실에서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그날 점심, 저는 회사에서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서초경찰서로 달려간 그 자리에서 들은 첫 마디는

"신변을 비관한 자살로 보입니다" 였습니다.

저는 그 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제가 알던 동생은 그런 아이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기사가 처음 송출되던 그날 저녁, 저는 댓글 한 줄을 남겼습니다.

​

저는 사망한 교사의 사촌 오빠입니다. 경찰은 증거도 없이 개인사라고 합니다.

제가 아는 그 아이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 도와주세요."

​

그 한 줄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댓글은 순식간에 퍼져나갔고, 보도가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23년 8월 5일, 저는 3차 교사 집회 연단에 처음으로 올랐습니다.

동생의 죽음 뒤에 숨어 있던 악성 민원의 실체를, 처음으로 세상 앞에 꺼내 놓았습니다.

​

2023년 8월, 교사유가족협의회가 결성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유가족끼리 서로 위로하고 정보를 나누기 위한 작은 모임이었습니다.

그러나 곧, 딸을 잃은 어머니가,

남편을 잃은 아내가,

엄마를 잃은 아이들이 저희를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우리 아이가 왜 그렇게 떠나야 했는지,

국가가 한 줄이라도 인정해 주는 그 답을 받고 싶습니다."

​

저는 다니던 IT 회사를 그만두었습니다.

동생의 순직위로금 6,000만 원과

제가 모아 두었던 사비를 협의회 운영에 쏟았습니다.

그것은 거창한 결심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다음 유가족의 손을 놓을 수 없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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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정원을 초과한 교실에서 홀로 8명의 중증 장애 학생을 가르치다 무너진 한 사람,

주말과 야간을 가리지 않고 1,500통의 전화를 받아야 했던 기간제 교사,

그리고 조작된 경위서와 은폐된 죽음에 맞서야 했던 제주 유족의 흐느낌까지.

지난 3년, 일곱 건의 순직과 산재 인정 사건을 지원하며 저희가 마주한 진실은 참혹했습니다.

순직 인정 절차를 함께 걸으며 저희가 본 것은,

"슬픔에 무너진 가족이 그 슬픔의 입증까지 떠맡아야 하는" 구조였습니다.

학교의 자료는 시간이 지나면 삭제되고, 변호사 선임에 수천만 원이 듭니다.

유가족은 고인의 마지막 목소리를 한 번 듣기 위해

전 재산을 걸고 휴대전화 포렌식을 해야 하는 자리에 섭니다.

국가가 지급하는 보상금은 약 1억 원 안팎이지만,

그 돈이 손에 닿기까지 유가족에게 남는 것은 '인정'이라는 두 글자와 깊은 빚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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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머니는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냥 죽고 싶어요. 이대로 더 하다가는 남은 아이와 저도 못 견딜 것 같아요.

순직 인정받아도, 그 전에 죽고 싶을 만큼 괴로워요."


경찰과 소방은 "유가족의 복귀"를 핵심 정책으로 두고

생계와 심리, 자녀 교육까지 사회가 함께 책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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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지난 3년의 기록을 갈무리하며,

교사유가족협의회는 더 이상 개인의 희생과 눈물에만 기대지 않고,

흩어진 목소리들을 모아 더 크고 단단한 공적인 그릇을 빚으려 합니다.

다음 비극이 일어났을 때, 누군가의 사비나 개인의 헌신이 아니라

'제도와 시스템'이 유가족을 안아줄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래서 교사유가족협의회는 사단법인으로 새롭게 출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단법인 전환은 단순한 행정 절차나 간판의 교체가 아닙니다.

더 이상 누군가의 사비와 개인의 헌신에만 기대어

이 무거운 짐을 감당하지 않겠다는 선언이며,

흩어진 유가족의 목소리를 모아 투명하고

단단한 '공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굳은 의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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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이 된다는 것은 유가족을 온전히 보호할 수 있는 법적 방패를 갖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적이고 투명한 후원 구조를 확립하여 벼랑 끝에 몰린

유가족에게 긴급 생계비와 법률 지원을 안정적으로 제공하겠습니다.

임의 단체로서 겪어야 했던 한계를 벗어나

국회, 교육부 등 국가 기관과 대등한 자리에서 교섭하며

'교사 순직 인정 제도 개선'과 '유가족 예우 법제화'를

직접 이끌어내는 공식적인 창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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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비극이 일어났을 때, 남겨진 가족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절망하는 일이 없도록 만들겠습니다.

개인의 희생이 아니라,

우리가 만든 '시스템과 제도'가 유가족을 가장 먼저 안아줄 수 있게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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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간절하고도 굳은 약속을 현실로 만들어갈 사단법인화를 위한

사단법인 창립총회와 입회 신청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바로 아래 링크를 통해 이어가고자 합니다.

저희가 앞으로 어떤 모습의 단단한 울타리를 세워나갈지,

그리고 여러분께서 이 뜻깊은 첫걸음에 어떻게 동행해 주실 수 있는지

그 새로운 시작의 청사진을 꼭 확인해 주십시오.

​

혼자서는 짊어지기 버거웠던 이 길에,

이제는 여러분의 따뜻한 연대로 함께해 주시기를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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