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의 기적

그 여름의 질문을 3년째 붙들고 있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2023년 여름을 기억하십니까. 교문 앞에 쌓이던 하얀 국화, 하굣길에 매달린 검은 리본, 폭염 속 끝이 보이지 않던 검은 옷의 행렬. 그 여름 수십만 명이 거리로 나온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한 사람의 죽음을 ‘남의 일’로 두지 않겠다는 마음.

그 행렬은 해산했지만, 그 질문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왜 선생님이 죽어야 했는가.” 그 여름의 질문을 3년째 붙들고 있는 가족들이 있습니다.

같은 나라에서 일하다 순직해도, 교육만 26%입니다

인사혁신처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2020년~2024년 6월)에 따르면 순직 인정률은 소방 82%, 경찰 62%, 일반공무원 52%인데 교육공무원은 26%에 그칩니다. 교실에서 마지막까지 책임을 놓지 않았던 선생님들의 죽음이, 입증의 무게를 유가족 혼자 지는 구조 속에 남겨져 있습니다.

우리는 왜 이 일을 하는가

교사유가족협의회는 서이초 선생님의 가족을 비롯해, 교단에서 가족을 잃은 유가족들이 모여 만든 사단법인입니다. 사망 직후 어디에 전화해야 하는지, 순직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언론에는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던 그 길을 먼저 겪은 가족이 다음 가족의 길잡이가 되기로 했습니다.

지난 3년, 한 가족이 내어준 순직보상금이 다음 가족의 사건을 밝히는 등불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 돈은 남겨진 가족의 내일을 지켜야 할 돈이었습니다. 이제 그 등불을, 우리가 함께 들 차례입니다.

회비는 이렇게 쓰입니다

후원회원의 회비가 무엇에 쓰였는지는 분기마다 «등불 보고»로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후원회원께 메일로 보내드립니다.

후원회원이 되면

월 1만 원부터, 또는 한 번의 후원으로 함께하실 수 있습니다. 가입 즉시 등불 증서가 발급되고, 협의회 소식과 분기 등불 보고, 연 1회 활동 보고를 받으십니다. 정기 후원은 마이페이지에서 언제든 한 번에 해지하실 수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함께해 주신다면, 병상에서도 서류를 놓지 못하는 어느 아버지가 혼자 밤을 견디지 않아도 되고, 전국 곳곳의 유가족들이 마음 놓고 울 수 있는 하루가 생깁니다. “선생님, 이제 여기는 걱정 마세요. 이곳은 저희가 지킬게요.” — 이 한마디를 그분들 모두에게, 함께 완성해 주세요.